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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가자가자대학박물관 5] 고려대학교 박물관? 놀이터!

2006-05-11 11:35:00
조회 9490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박물관은 1934년에 개관한 고려대학교박물관이다. 그러나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도서관 한쪽에 민속품을 전시했던 당시의 규모를 박물관 개관이라 부르기엔 거창하다. 

개관의 의미보다는 간송 전형필 선생 혼자 전 재산을 털어 일제에 맞서 문화재를 지키고 있던 30년대 중반에 대학박물관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것에 의의가 더 크다 하겠다. 
 

▲ 고대백주년기념관의 오른쪽을 쓰고 있는 고대박물관 전경. 

ⓒ 곽교신 

고대박물관은 <파평 윤씨 모자미이라 특별전(2003)> <일제약탈문화재 남북공동사진전(2004. 최초 남북공동전시)> <한국 고대의 Global Pride, 고구려(2005)> 등 대학박물관 역할 이상으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굵직굵직한 특별기획전을 많이 열었었다. 

그러나 박물관다운 공간을 제대로 갖게 된 것은 의외로 늦어서 2005년 5월에 고대백주년기념관으로 이전 재개관하면서부터다. 백주년기념관의 연면적 7000평 중 3000평을 순수 전시공간을 쓰고 있는데, 고대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의 가치와 10만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유물을 생각하면 백주년기념관 전체를 박물관으로 써야한다는 것이 박물관계의 중론이다. 

그나마 이런 사정은 타 대학박물관에 비하면 매우 좋은 편이니, 대학박물관 투자가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사학 명문을 자칭하는 고려대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교육부의 대학평가 항목에 도서관은 들어있으나 박물관은 빠져있는 사실도 투자 순위 밀리기에 중요한 원인이다. 

고대박물관 공간 구성 

고대박물관은 1층 100년사전시실, 2층 역사민속전시실과 고미술전시실, 3층 현대미술전시실로 구획되어 있다. 

1층의 ‘100년사 전시실’은 고려대학교의 교사(校史)자료실이지만 초창기 고대 역사가 일제암흑기와 함께했기에 일반인도 참고할 자료가 많다. 

 

▲ 역사민속자료실. 지금보다 두 배는 넓어야 효율적인 전시가 될 듯하다. 

ⓒ 고대박물관 

2층 ‘역사민속자료실’과 ‘고미술전시실’은 고대박물관의 핵심 전시실로 찬찬히 둘러보아야 할 공간이다. 그러나 방이 너무 좁다. 혼천의 시계, 동궐도 등 가치를 따지기 힘든 귀중한 문화 유산이 비좁은 방에 간신히 웅크리고 앉아있는 느낌이니, 역사민속자료실과 고미술전시실은 전시가 아니라 진열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진열과 전시는 엄연히 다르다. 진열은 보관의 개념이고 전시는 관람자에게 유물 가치를 전달하는 창작 개념이다. 우수한 큐레이터가 필요한 이유가 전시는 창작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물 사이의 공간도 빈 공간이 아니라 창작에 필요한 중요한 공간이다. 

빽빽한 유물 전시가 관람에 효율적일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중고등학교 전 과정을 검정고시로 1년에 마치는 것이 반드시 효율적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고대박물관이 지금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에도 반대하는 교수가 많았다 하니 우리 지식인들의 문화 인식 단면을 보는 듯하다. 

 

▲ 현대미술전시실. 1000점이 넘는 고대박물관 소장 근현대화가 순환 전시된다. 

ⓒ 곽교신 

3층 현대미술전시실은 현대박물관에 차츰 미술관 개념이 혼합되는 추세로 볼 때 적절한 공간 배치로 보인다. 사실 박물관과 미술관의 영역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창작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미술품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젊은 큐레이터들의 경우 박물관과 미술관의 영역이 파괴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본다. 

얼핏 보아도 고려대박물관의 현대미술전시실은 유명 근현대 작가의 독특한 작품 소장에 치중하기보다는 여러 장르를 무차별로 넘나드는 기색이 역력하다. 고려대에 미술대학이 없던 것이 오히려 수집에 편견을 갖지 않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을 것이라는 학예실의 말도 틀리진 않다. 

박물관들의 적극적인 현대미술 전시는 ‘전통과 현대문화를 고의적으로 충돌시킨다’(경희대 박신의 교수의 표현)는 측면에서 실험적이지만 관람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박물관? 놀이터! 

고대박물관의 연간 행사 중에 주목되는 것은 일반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도 대학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이 기사의 취지를 고대박물관은 이미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매주 수요일의 정기 문화강좌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매회 예약이 넘치지만 수용 공간 문제로 수강신청을 다 받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다는 박물관 측의 말이다. 5월 3일의 답사와 5월 17일의 강좌(한국인의 주생활·단국대 박성실 교수 강의)도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알기 쉬운 용어로 강의하는데 모두 무료이며 답사의 경우만 교통비 실비를 자부담한다고.

  

▲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의 지식을 빨아들일 듯한 눈망울. 이 어린이들은 유물 해설은 잊더라도 고려대에 대한 고마움은 꼭 기억할 것이다. 대학박물관은 대학이 적은 돈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창구다. 

ⓒ 고대박물관 

어린이 대상 교육프로그램은 학기별 또는 계절별로 진행 방식과 유형이 다양하다. 지난 2월에 실시한 초등학생 체험과정이었던 <박물관? 놀이터!>라는 프로그램 제목은 매우 상징적이다. 박물관은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곳이 아니라 놀이터처럼 재미있고 만만한 곳이란 뜻이 두 단어에 담겨있다. 

 

▲ 휴게실도 전시에서 받은 문화적 감흥을 정리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 곽교신 

고대박물관은 박물관 교육에도 양극화가 있다고 판단하고 저소득층 자녀와 장애 아동들을 위한 노력을 극성스러울 정도로 펼치고 있다. 박물관에서 지자체에 추천을 의뢰해 지역 사회 공부방이나 보호시설 등의 아이들을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불편한 장애아 한 명을 위해서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붙여준다고. 

대부분의 대학박물관과 달리 일요일에 개관하고 월요일에 휴관하는 것도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적극적으로 박물관을 찾아주기 바라는 박물관측의 배려라는 것이 최광식 관장의 말. 

고대박물관은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에서 3분 거리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좋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5시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문화강촤 일정표 및 신청은 홈페이지 http://museum.korea.ac.kr/ 를 참조. 


대학박물관의 사회봉사는 필수 

 


고려대박물관장 최광식 교수는 대학박물관의 사회교육 및 봉사 방침을 대학박물관의 중요한 기능으로 역설한다. 대학박물관의 소장품과 전시 시설은 대학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와 공유해야 하는 중요한 문화 자원의 하나라는 주장이다. 

사회봉사는 대학의 주요 기능 중의 하나이지만 그것을 대학이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신선한 주장이다. 

최 관장은 고대박물관의 지식 봉사를 받은 사람들이 미래의 고려대학생 또는 학부형들이 될 수도 있으므로, 학교측으로서도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직원 한 명만 더 충원되어도 직장인을 위한 평일 야간 개관을 하고 싶다는 최 관장은, 관장직이 매우 골치 아픈 보직이지만 할 일이 태산 같아 몇 년 더 맡아야 할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 곽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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