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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 말하자면 아픔에 곳으로 오길 부분이 뒤따라오던한국 극장가의 '연(年) 관객 1억명'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침체된 영화산업을 회복시킬 근본 대책으로 거론돼왔던 '홀드백 법제화'가 첫발을 뗐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홀드백 6개월' 내용이 담긴 법안을 12일 발의했기 때문이다.
홀드백이란 극장 개봉 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비(非) 극장 플랫폼에서 공개되기까지의 기간을 법률로 정하는 '상영 유예 기간'을 뜻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극장 개봉작은 '극장 상영 종료 후' 6개월이 지나야 OTT에서 관람 가능해질 전망이다.
12일 임 의원이 대표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법안에 담긴 홀드백 기간은 '6개월'이다.
임 의원 측은 "코로나19 유심비 이후 급성장한 글로벌 OTT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극장 영화의 상영 시기와 관계없이 지식재산권(IP) 등을 구매해 이를 인터넷 플랫폼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영화업계를 독식하면서 홀드백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영화산업의 전망과 제작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의원은 "영화관에서 상영이 종료된 날로부터 세이하 최대 6개월이 지난 뒤 비디오물 또는 온라인비디오물로 공급·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함으로써 영화산업의 건전한 상생 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영화계 홀드백 도입은 최근 3~4년간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1인 창작'이 아닌 영화산업은 대규모 자본력과 수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 느7 과정에서 극장 상영으로 얻은 수익이 다음 영화의 투자금으로 선순환(재투자)돼야 지속 가능한 특수한 산업이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해도 늦어도 2~3개월 내에 OTT 플랫폼에서 해당 영화를 볼 수 있다는 통념이 보편화되면서 극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고 이는 영화산업 전체의 위기로 이어졌다. 재투자가 안 되니 우수한 영화가 제작되지 못하는데 관객들은 정작 ' 나의 신용등급조회 볼 영화가 없다'면서 극장에 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관객 수가 2억2667만명으로 절정에 달했으나 2024년에는 45.7%가 감소한 1억2312만명이었다. 2025년 관객 수는 9월 12일 기준 6998만명으로 '연 관객 1억명 붕괴'가 거의 확정적이고 넘더라도 간신히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공시지가 감정가 반면 홀드백을 가장 강력하게 시행 중인 프랑스는 2019년 극장 관객 수가 2억1330만명에서 작년 1억8130만명으로 약 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홀드백이 법제화되지 않은 영국이 같은 기간 29.3%, 북미는 42.4% 감소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프랑스는 당초 홀드백 기간이 36개월이었으나 투자를 조건으로 15개월로 낮췄다.
홀드백이 법제화되면 동력을 잃은 영화발전기금이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OTT 플랫폼 사업자는 티켓에 3%씩 부과돼 조성되는 영화발전기금을 내지 않는다. OTT를 통해 공개되는 영상물은 '영화'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OTT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법적으로 영화가 아니란 건 상식과 다르다"고 일갈한 바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OTT 구독료로 한 달간 수십 편의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데, 극장에 가면 구독료의 2배에 준하는 티켓 값(2인 기준)을 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에 극장 개봉 영화는 상영 종료일 후 1~3개월이면 OTT에서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홀드백
극장 개봉 후 OTT 등 비(非)극장 플랫폼에서 공개되기까지 기간을 법률로 정하는 '상영 유예 기간'을 뜻한다.
[김유태 기자]